[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도쿄 올림픽 강행 의지를 고수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3일 오전 참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대해 "연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주 이내에 도쿄 올림픽 연기 검토를 포함해 세부 논의를 끝내겠다.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판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리겠지만, 취소는 선택지에 없다는 점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IOC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진행하고 "향후 4주 안에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완전한 형태"를 강조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는 상관없이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IOC가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하자 연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는 이탈리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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