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4위)이 호주(세계랭킹 15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호주와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호주, 카타르(세계랭킹 33위), 인도(세계랭킹 131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조 1,2위에 올라야 반대편 A조 1,2위 팀과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호주와 1세트부터 팽팽하게 맞붙었다. 1점 차로 접전을 펼치던 한국은 신영석의 속공 득점으로 9-6으로 리드했다. 이후 토머스 에드가에 고전하던 한국은 21-2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24-23으로 재역전한 뒤 전광인의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1세트와 비슷한 형세로 흘렀다. 22-22에서 교체 투입된 나경복이 공격 범실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철우의 공격마저 블로킹에 막혀 실점을 헌납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는 한국이 크게 밀렸다. 1-4로 점수를 내주더니 8-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임도헌 감독은 신영석을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4-21로 뒤진 상황에서 나경복의 강서브로 호주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22-22로 따라 붙은 한국은 나경복의 백어택으로 24-23으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에드가의 백어택을 막지 못한 채 24-24 듀스를 허용했다. 한국은 뼈아픈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물러설 수 없는 4세트에서는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나경복과 박철우 좌우 날개가 폭발하며 19-13으로 앞서나갔다. 호주의 범실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 초반 6-4로 앞섰지만, 3연속 범실이 나오며 주춤했다. 8-8로 흐른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상대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무위에 그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전광인의 공격과 애드가의 실책으로 다시 13-13 균형을 맞췄다. 듀스에 접어든 한국은 호주와 17-17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호주의 블로킹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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