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경남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설렜다"

'루키' 이승연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승연은 24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승연은 고진영, 이정은6, 대니얼 강(미국, 이상 5언더파 67타)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 6언더파 66타)와는 단 1타 차다.

이승연은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KLPGA 신인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다. 하반기 들어 조금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등의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승연은 "하반기 들어 샷감이 많이 안 좋았다. 지난부터 샷감이 잡히기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 첫날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 비가 와서 스코어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연은 경남과 좋은 기억이 많다. 프로 첫 승을 거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도 경남 김해서 열렸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출발을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승연은 "경남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오면서 설렜다"면서 "LPGA 대회이기 때문에 잘 친다는 생각보다 경험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했다. 첫날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러냈다.

이날 이승연은 18번 홀에서 멋진 샷이글을 기록했다. 이후 공동 선두까지 도약했지만, 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쳐야 했다.

이승연은 "에지에만 떨어뜨리자고 생각했는데, 생각한대로 떨어져서 (홀 가까이) 붙었다고 생각했다. 들어가는 것은 못봤는데, 갤러리의 반응을 보고 들어간 것을 알았다"면서 "잘 치기도 했지만 운도 좋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8번 홀 보기에 대해서는 "(당시) 공동 선두인지 전혀 몰랐다"면서 "맞바람이 불어 오른쪽을 보고 쳤다. 생각한 대로 갔는데, 바람 계산 미스로 멀리 가서 세이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승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LPGA 투어로 가는 직행 카드를 획득한다. 이승연의 최종 목표도 LPGA 투어다. 다만 KLPGA 투어에서 충분히 실력을 키운 뒤 LPGA 투어에 가고 싶다는 것이 이승연의 생각이다.

이승연은 "최종 목표는 LPGA 투어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KLPGA 투어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경험을 쌓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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