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문경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3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문경준은 12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7434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올린 문경준은 2언더파 213타로 공동 2위 자리에 오른 윤상필과 권성열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를 마친 문경준은 "정말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그래도 바람 때문에 힘들기는 했다. 경기를 하는데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다. 1번 홀과 2번 홀에서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위기를 맞이했지만 잘 극복했고 이후 흐름을 좋은 쪽으로 잘 살려 이 정도의 스코어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최종라운드까지 딱 하루가 남았는데, 만일 문경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4년 5개월 만의 우승과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이 걸려있다. 이에 대해 "사실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 어제도 잠을 설쳤다. 우승이나 제네시스 대상에 가까워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올 시즌 목표였던 전 대회 컷통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또한 TOP10 피니시 부문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었는데 현재 6회로 이형준, 이수민 선수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TOP10 진입에 성공하면 시즌 전 세웠던 두 가지 목표를 다 달성하게 된다. 이렇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KPGA에서 제공하는 'TPI 서비스'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사실 3라운드 경기는 정말 어려웠다. 핀 위치도 그렇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날 경기를 잘 풀어낸 만큼 최종라운드에서도 자신 있게 임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두 자릿 수 언더파 스코어로 대회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지에서 홀인원을 2번이나 했다. 그것도 하루에 1개씩 이틀 연속으로 말이다. 시작이 좋았던 만큼 끝도 좋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단독 4위에 오른 이수민은 이날 생일을 맞았다. 그는 "생일이지만 대회 중이다 보니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 오늘 바람의 세기나 방향이 계속 바뀌어서 거리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힘든 하루를 보냈다. 파5홀에서 타수를 줄였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타수를 오히려 잃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감기 기운이 조금 있지만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문경준 선수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년에도 마지막 날 이태희 선수가 5타 차를 뒤집었다고 들었다. 이제 하루 남았다.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파5홀에서 타수를 줄여야 하고 그린에서 그린스피드에 빨리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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