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제 당당하게 기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뷔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결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결은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나 뒤져 있었던 박결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상위권 선수들의 난조가 겹치면서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그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던 박결은 이번 우승으로 오랜 한을 풀었다.

박결은 "제주도가 아니라 내륙에서 열린 대회였다면 오늘 줄인 타수였어도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키자는 마음으로 첫 홀 티샷을 했는데 바람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에게 이런 날이 과연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결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주변의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박결은 그만큼 많은 부담을 지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박결은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데뷔했다. 기대해주신 것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인지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서 "오늘 우승해서 그런 부담을 내려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처음이지만, 박결은 이미 골프팬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뛰어난 외모 덕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외모에 대한 칭찬도 박결에게는 부담이 됐다. 박결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항상 '잘하지도 못했는데 기사 나온다'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었는데, 이제는 기사가 나와도 당당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결은 또 다음 목표에 대한 질문에 "항상 목표가 첫 우승이었다. 오늘 첫 우승을 이뤄낸 거라 다음 목표까지는 아직 생각 못했다"면서 "매 시즌 목표는 첫 우승과 상금랭킹 톱10 안에 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결은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장 행복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 첫 우승을 기록한 이 대회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사실 올해 초 부상 때문에 아파서 큰 기대를 못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 잘 해서 행복한 한 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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