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10월 끝자락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버린 배우 故 김주혁. 눈물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사람, 좋은 남자 그리고 좋은 배우였던 김주혁은 볼 수 없지만 영원히 남아있을 그의 작품과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스포츠투데이 樂식당에서는 故김주혁이 부른 '홍반장' OST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로 그를 그리워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감독 강석범)'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도맡아서하는 홍반장 홍두식(김주혁)이 살고 있는 동네에 치과의사 윤혜진(엄정화)이 개업하면서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

윤혜진의 일상에 들어와 이것저것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한없이 따뜻한 남자 홍두식과 투덜거리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여자 윤혜진의 러브스토리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홍반장'에서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장면은 김주혁이 엄정화를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하고 노래로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 통기타를 치며 故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담백하게 부르는 홍두식에게서 김주혁의 모습도 겹쳐 보인다.

털털한 홍반장은 '1박 2일' 속 구탱이형 김주혁을 떠올리게 하고 섬세하면서도 속깊은 홍반장의 노랫소리는 실제로도 배려있고 따뜻했던 인간 김주혁을 더 그리워하게 만든다.

기타 선율에 맞춰 들리는 김주혁의 목소리와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 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라고 가슴을 쿵하게 만드는 가사가 더 슬프고 애달프게 느껴진다.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 배우였고 사람을 먼저 위하는 배우였던 故 김주혁. 천생 배우이자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었던 故 김주혁의 목소리는 10월 마지막 날에 다시 듣고 싶을 것 같다.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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