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진짜' 뮤직드라마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순항중인 케이블채널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Mnet이 2013년 '몬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뮤직드라마는 음악, 신선한 소재, 출연 배우, 스토리를 모두 잡으며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대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제작진과 예능, 시트콤을 넘나드의 품에서 탄생하며 주목을 받았다. '슈퍼스타K'와 '댄싱9'를 선보인 김용범 PD와 '댄싱9' 시즌2의 안준영 연출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뮤직뱅크' '천생연분'을 작업한 신명진 작가 그리고 '논스톱' '압구정 다이어리'를 집필한 정수현 작가가 힘을 합쳤다.

드라마를 넘나들어 서바이벌, 예능, 음악방송, 시트콤 등 복합장르를 다수 작업한 제작진들의 역량은 뮤직드라마를 보다 감칠맛 나고 긴장감 넘치게 만드는 동시에 섬세하게 다가간다. 무엇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고 인기를 누리던 '슈퍼스타K2'를 시작으로 하는 스토리는 당시의 향수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방영 당시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슈퍼스타K2'의 김용범 감독은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도 쫄깃한 편집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뮤직드라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음악'은 드라마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대중가요가 다양하게 편곡된 형태로 선을 보인다. 한 회당 삽입되는 대중가요들은 짧지만 다양하게 색다른 매력을 풍기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작품에 삽입되는 곡들의 선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Mnet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와 연결된 감정을 노래하는 곡을 한 회당 약 20곡 씩 선정해놓는다. 내부 회의를 통해 대본과 상황에 맞는 노래를 선택한다"라며 "최우선적으로 드라마 줄거리와 잘 어울리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했던 곡이 삽입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뮤직드라마인 만큼 음악의 선곡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언이다. '대반전'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3회부터는 앞서 방송분보다 다른 분위기의 선곡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칠전팔기 구해라'가 음악을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세 남녀의 오묘한 삼각관계를 그리는 만큼 삽입곡들은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세련된 편곡은 뮤직드라마의 정체성을 한껏 살렸다. 관계자는 "버스커버스커, 이효리 등과 작업한 김지웅 음악감독은 작품의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방향으로 편곡 작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드라마의 또 하나의 포인트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꼽았다.


드라마는 매주 금요일 11시 본방송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직접 부른 OST를 공개하며 음악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첫 방송 이후로는 민효린과 B1A4 진영 그리고 바로가 입을 맞춘 '당신과 만난 이날'(원곡 임기훈)과 칠전팔기 멤버들의 '힘내'(원곡 소녀시대)가 공개됐다. 이후 17일에는 울랄라 세션의 '내 눈물 모아'(원곡 서지원), 칠전팔기 멤버들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원곡 이승환) 그리고 24일에는 유성은의 '말리꽃'(원곡 이승철)이 발매되며 여운을 이어갔다. '칠전팔기 구해라' 측은 매주 방송이 끝난 직후 삽입곡들의 음원 발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다양한 배우들이 포진해있다. 이번 작품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을 신예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그리고 배우들이 뭉쳤다. 주연을 맡은 민효린, 곽시양 서민지 그리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출신 B1A4 진영, 슈퍼주니어 헨리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유성은, 울랄라세션 박광선이다. 또 '칠전팔기 구해라'가 첫 데뷔작인 김민재도 빠질 수 없다.

인형 같은 외모로 알려져 있는 민효린은 얇고 고운 목소리로 곽시양(세종 역)과 진영(세찬 역)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운수가 따라주지 않는 구해라로 '마음껏 망가지며'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돌아가신 아빠의 마지막 유작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각오 아래 가수의 꿈을 실현시키는 중에서도 세종을 향한 마음과 세찬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예 곽시양은 영화 '야간비행'을 통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후 차기작으로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부드럽지만 강한 매력을 뽐낸다. 187cm의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는 안방극장은 순식간에 훈훈하게 만들며 시선을 낚아챈다. 특히 곽시양은 지난해 9월 진행된 공개 오디션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주연 자리에 발탁됐다.


앞서 영화 '수상한 그녀' 그리고 케이블채널 tvN드라마 '우와한 녀'로 연기자로 변신을 꾀한 B1A4 진영은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다. 극중 구해라(민효린 분)를 짝사랑하는 세찬(진영 분)의 해맑은 모습부터 자신보다 똑똑하고 듬직한 이란성 쌍둥이 형 세종(곽시양 분)을 향한 믿음을 안정적이게 보여준 그는 이제 세찬과 똑같이 닮은 레이(진영 분)로 1인2역에 도전한다.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대중과 처음 만나는 김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대중가요계를 휘어잡고 있는 황제엔터테인먼트의 8년차 연습생 사기준을 열연한 그는 실제 아이돌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연습생이다. 사기준은 어쩔 수 없이 황제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세종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반항적인 모습과 가수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인물로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김민재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완벽한 퍼포먼스로 순식간에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칠전팔기 구해라'가 내놓은 신예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구해라와 이란성 쌍둥이 형제 강세종, 강세찬의 간질거리는 삼각관계는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킨다. 어린 해라가 쌍둥이 형제의 옆집으로 이사 오던 날, 해라는 세종에게 세찬은 해라에게 한 눈에 반하며 엇갈린 삼각관계가 시작됐다. 오랜 시간 짝사랑 한 해라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세찬과 감정 없이 해라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세종 그리고 해라의 미묘한 감정은 안방극장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가슴을 적셨다. 이후 세찬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남아있는 세종과 해라가 그동안 쌓여있던 오해를 풀면서 극중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작품은 익숙한 얼굴들이 '깜짝' 등장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첫 회에서 공개된 2분 분량의 드라마 오프닝씬에서는 민효린, 곽시양, 진영, 헨리, 박광선, 유성은이 직접 노래한 김원준의 '쇼'를 배경으로 직접 춤을 추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 장면에서 '댄싱9'의 주역인 이용우, 우현영 마스터 그리고 김설진, 이루다, 이선태, 최수진 등의 무용수들은 시선을 훔쳤다. 또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슈퍼스타K2'의 김보람, 김지수, 장재인, 존박, 앤드류, 힙통령, 락통령 뿐 아니라 조PD, 설운도, 백지영, 윤종신 등이 모여 '숨은 카메오 찾기'로 흥미를 더했다.

한편, '칠전팔기 구해라'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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